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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어느 펀드매니저의 변명
머니투데이 2025/07/17
[머니투데이 이윤학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지금은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황을 두고 어느 펀드매니저가 한 말이다. 이 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모두 틀렸다는 말의 또 다른 변명이다. 그 누구도 4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코스피지수가 무려 1000포인트 상승하리라고 생각조차 못 했다. 순식간에 지수는 3000선을 넘었고 이제 2021년 6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16을 목전에 두고 있다.
3000을 넘어서면 조정을 받을 것이라던 대다수 전문가가 점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래서 '예측보다는 대응'은 다소 궁색하지만 그럴듯한 표현이다. 때때로 주가와 기업가치는 산책에 나선 강아지와 주인에 비유되곤 한다. 산책로에서 주인과 강아지는 나란히 걷다가 강아지가 신이 나면 저만치 앞서 달린다. 강아지는 주인이 어디쯤 오는지 흘끔 뒤를 돌아보고 주인이 오고 있으면 다시 내쳐 달린다. 그러나 주인이 뒤돌아 가거나 다른 길로 가려는 낌새가 보이면 앞서 가던 강아지는 재빨리 주인에게 돌아온다. 이 비유에서 주인을 기업가치로, 주가를 강아지로 바꿔보면 시장의 본질적 흐름이 쉽게 이해된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극심한 디커플링을 보였다, 경기침체 가능성, 인플레이션, 게다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이벤트까지 연출된 결과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S&P500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가 각각 27%, 20% 상승한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S&P500지수와 닛케이지수가 24%, 27%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무려 40%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24년 연초 이후로 길게 보면 미국 S&P500지수는 33%, 일본 닛케이지수는 18% 올라 코스피지수가 24% 상승한 것은 흐름상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최근 한국만의 초강세장은 사실상 글로벌 시장과의 디커플링 해소,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주가는 실적, 경기지표가 받쳐줘야 진정한 동인이 생긴다. 현재 진행되는 2분기 실적발표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3분기 실적이 호전되거나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시그널이 づ립ぞ 주가라는 강아지는 안심하고 앞으로 달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조정국면이 필연적인데 여기서 최근 2가지 새로운 정책변수가 나타났다. 하나는 상법개정이고, 또 하나는 부동산시장 규제다.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강화된 상법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과 맞물린다. 여기에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까지 더해진다면 한국 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본질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증권시장이 부동산시장의 대체재로 부상한다면 자금흐름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아직 본격적인 '머니무브'는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말 54조원이던 고객예탁금이 7월 초 70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그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을 쓴 우라가미 구니오는 "경기침체,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역실적장세 이후엔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금융장세가 온다"고 설파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예측보다 대응이 더 필요한 순간일지 모른다. 펀드매니저의 변명이 '현명'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황을 두고 어느 펀드매니저가 한 말이다. 이 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모두 틀렸다는 말의 또 다른 변명이다. 그 누구도 4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코스피지수가 무려 1000포인트 상승하리라고 생각조차 못 했다. 순식간에 지수는 3000선을 넘었고 이제 2021년 6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16을 목전에 두고 있다.
3000을 넘어서면 조정을 받을 것이라던 대다수 전문가가 점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래서 '예측보다는 대응'은 다소 궁색하지만 그럴듯한 표현이다. 때때로 주가와 기업가치는 산책에 나선 강아지와 주인에 비유되곤 한다. 산책로에서 주인과 강아지는 나란히 걷다가 강아지가 신이 나면 저만치 앞서 달린다. 강아지는 주인이 어디쯤 오는지 흘끔 뒤를 돌아보고 주인이 오고 있으면 다시 내쳐 달린다. 그러나 주인이 뒤돌아 가거나 다른 길로 가려는 낌새가 보이면 앞서 가던 강아지는 재빨리 주인에게 돌아온다. 이 비유에서 주인을 기업가치로, 주가를 강아지로 바꿔보면 시장의 본질적 흐름이 쉽게 이해된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극심한 디커플링을 보였다, 경기침체 가능성, 인플레이션, 게다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이벤트까지 연출된 결과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S&P500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가 각각 27%, 20% 상승한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S&P500지수와 닛케이지수가 24%, 27%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무려 40%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24년 연초 이후로 길게 보면 미국 S&P500지수는 33%, 일본 닛케이지수는 18% 올라 코스피지수가 24% 상승한 것은 흐름상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최근 한국만의 초강세장은 사실상 글로벌 시장과의 디커플링 해소,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주가는 실적, 경기지표가 받쳐줘야 진정한 동인이 생긴다. 현재 진행되는 2분기 실적발표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3분기 실적이 호전되거나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시그널이 づ립ぞ 주가라는 강아지는 안심하고 앞으로 달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조정국면이 필연적인데 여기서 최근 2가지 새로운 정책변수가 나타났다. 하나는 상법개정이고, 또 하나는 부동산시장 규제다.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강화된 상법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과 맞물린다. 여기에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까지 더해진다면 한국 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본질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증권시장이 부동산시장의 대체재로 부상한다면 자금흐름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아직 본격적인 '머니무브'는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말 54조원이던 고객예탁금이 7월 초 70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그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을 쓴 우라가미 구니오는 "경기침체,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역실적장세 이후엔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금융장세가 온다"고 설파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예측보다 대응이 더 필요한 순간일지 모른다. 펀드매니저의 변명이 '현명'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